흔히 난초의 종류를 이야기할 때 동양란, 서양란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런데 과연 이런 분류가 맞는 것일까? 동양인이라고 하면 동양이 고향이거나 조상이 그 출생이고 서양인이면 서양이 출생일 것이다. 그런 논리라고 한다면 동양란은 자생지가 동양이 되어야 하고 서양난은 서양이 자생이 이어야 한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서양난은 동남아시아, 남미 쪽이 주 원산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이런 동양란과 서양난의 분류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동양란과 서양난
확실하지는 않지만 두 가지로 추측해볼 수 있다. 첫째, 일본에서 유래한 설이다. 일본에서 자기들이 재배하는 난은 동양란으로 분류하고 나머지는 서양란으로 구분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둘째, 1800년대 영국 왕립식물원에서 처음 난 연구를 시작하며 붙여진 설이다. 실제로 동야란과 서양란의 구분은 학문적으로도 적합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동양란이라고 하면 심비디움 계열이나 석곡, 풍란 등을 말하고, 호접란, 카틀레야 등은 서양난으로 불리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자생하고 있는 지네발란, 콩란 등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데 서양난으로 불리고 있다. 동양난, 서양난이라는 분류가 잘못된 분류임에도 워낙 대중에 오랫동안 사용되다 보니 여전히 이런 분류를 사용되고 있다. 좀 더 명확한 분류를 위해선 동양란, 서양난이라는 말은 지양될 필요가 있다.
지생난과 착생란
학문적으로 난초의 특성에 따라 난초를 분류하고 있다. 자생난과 착생 난이라는 분류이다. 지생난(地生蘭)은 땅속에 뿌리를 내리는 난초이다. 그 종류로는 심비디움 속, 파피오페딜룸 속, 파이오스 속 등등이 이에 해당한다. 난초 중에서 지생난은 그 종류가 많지는 않다. 특징으로는 반그늘에서 자라고, 착생난에 비해 습도를 더 필요로 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심비디움과 같은 지생난은 깊고 수분 유지가 잘되는 화분이 심는다. 나머지 대부분의 난초 속들은 착생란이다. 착생란(着生蘭)은 나무 또는 바위 등에 붙어서 사는 난초들이다. 덴드로비움, 카틀레야, 엔시클리아, 기타 난초 등등 많은 종들이 있다. 착생란은 화분에 심기도 하지만, 목부작, 화부작, 석부작 등 나무, 바위에 붙여서 키우기도 한다. 재배하는 환경과 식재가 다르기 때문에 지생난과 착생난의 구분은 반드시 필요하다.
단경성과 복경성
단경성과 복경성의 분류는 취미가들도 못 들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단경성(單莖性)은 줄기 경(莖) 자를 써서 뻗는 가지가 하나인 난초이다. 하나의 줄기가 위로 계속 뻗으면서 자란다. 대표적으로 반다, 풍란, 호접, 에리데스 등이 있다. 단경성 난의 특징으로는 온도 조절에 의해서 언제든지 개화를 유도할 수 있다. 호접란은 온도조절을 통해 언제든지 원하는 시기에 꽃을 피울 수 있어 농가에서 많이 키우는 품종이다.
복경성(複莖性) 난초는 가지가 여러 개 뻗는 난초이다. 새로운 순이 계속 나오면서 성장한다. 대표적으로 덴드로비움, 카틀레야, 엔시클리아 등이 있다.
난초는 동양난, 서양난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난초 과로 통합해서 생각하자. 전 세계적으로 난초는 800여 속, 30000종이 존재한다. 지구 상에 꽃이 피는 생물 중에 20%가 난초과 식물이라고 한다. 명확한 기준에 의해서 분류할 수 있는 지생란, 착생란, 단경성, 복경성으로 구분해서 분류에 모순이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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