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는 유럽이 남미의 식민지를 개척할 무렵 유입되면서 서양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유럽의 기후와 남미의 기후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카틀레야 등의 난초를 키우기 위해서는 특정 재배조건이 갖추어진 온실이 필요했다. 카틀레야를 키우는 온실이 있다는 것은 가문의 부를 상징하게 되었고 카틀레야가 개화하면 파티를 열어 재력을 과시했다고 한다. 유럽의 귀족 가문들은 옷의 장식인 카틀레야 코사지가 그 가문의 식민지, 재력 등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카틀레야 등의 난초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역의 부를 상징하는 귀한 꽃이다.
식테크 거품의 대표적 사례 툴립 파동
서양은 난초가 유입되기 전까지는 튤립이 인기였다. 튤립 파동 현상은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아는 역사 사실이다. 튤립 파동(Tulip mania)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과열 투기현상으로, 사실상 최초의 거품 경제 현상으로 인정되고 있다. 당시는 네덜란드 황금 시대였고, 네덜란드에 새롭게 소개되었던 튤립 구근이 너무 높은 계약 가격으로 팔리다가 급락했다. 그중에서 특히 애호가들이 환호했던 품종은 브레이킹을 일으킨 보라색과 흰색 줄무늬 꽃을 가진 〈센페이 아우구스투스〉(영원한 황제, Semper Augustus)였다고 한다. 튤립으로 일확천금을 이루는 사람도 나왔다. 고급 품종 구근 하나로 집이 바뀌는 일도 있게 되었다. 튤립으로 단기간에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이 장인과 농민 등에게도 퍼졌고, 밑천이 없는 서민들은 튤립 구근을 사기 시작했다.

재테크와 각종 투자가 최근의 관심사이다 보니 요즘에는 식테크, 난테크라는 키워드가 이슈이다. 식테크 난 테크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많은 사례들이 있었다. 다육이, 동양란, 춘란, 풍란, 부귀난 희귀종이 나오면 가격이 억대로 오르고 판매가 되었다. 실제로 이와 같은 방법으로 돈을 번 사람들도 종종 있었다. 난 테크로 돈을 번 사람의 사례가 입소문을 타고 난테크에 손을 대는 사람이 점점 많아져서 이 분야 난테크 시장은 점점 포화되고 있다. 시장 가격의 형성은 수요 공급의 원칙을 따르다 보니 이미 포화된 시장은 수익성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떨어진 곳에서 이탈하여 다른 시장으로 옮겨간다. 최근에 이들이 옮겨가고 있는 곳이 바로 서양란 시장이다.
점점 비싸지는 카틀레야
카틀레야는 서양난에서도 가장이 인기가 있는 난초 품종이다. '난초의 여왕'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카틀레야의 꽃들은 아름다움을 주고 향기도 있어 17세기 부터 서양에서 인기가 있는 품종이었다. 과거 서양에서는 부의 상징이기도 했기에 카틀레야의 고부가 가치는 그 역사성이 입증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서양난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해서 카틀레야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잡아가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에 식물과 가드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서양난과 카틀레야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 분위기에 더해저서 원종 카틀레야들의 가격은 2~10배 또는 그 이상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카틀레야 워크리아나 Cattleya walkeriana
가격으로 보나 애호가들의 선호도 측면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카틀레야 품종은 카틀레야 워크리아나이다. 카틀레야 워크리아나는 브라질이 원산지로 다른 카틀레야에 비해 크기도 작고 향도 좋아 수많은 카틀레야 품종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대표적인 품종이다. 카틀레야 워크리아나는 2018-2019년에만 하더라도 1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유통되는 품종이었지만 지금은 평균적으로 20-3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카틀레야 워크리아나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귀한 품종은 300-500만원 대에 거래되기도 한다.

카틀레야 퍼프라타 Cattleya purpurata
카틀레야 퍼프라타는 카틀레야 워크리아나와는 다르게 대형 카틀레야이다. 벌브와 잎의 길이야 약 50cm 정도이며 꽃의 크기도 15-20cm로 카틀레야 중에서 매우 큰 품종 중의 하나이다. 요즘 카틀레야 퍼프라타의 가격이 급 상승하고 있다. 카틀레야 워크리아나는 예전부터 인기가 있었고 구하기도 쉽지 않아서 카틀레야 중에서도 고가에 거래되는 품종이었다. 그러나 카틀레야 퍼프라타는 고가에 거래되는 품종이 아니었는데 최근에 가격이 오르고 있고 시중에서 구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에 중국시장에서 카틀레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한다. 중국사람들이 손 큰 것으로는 유명하듯이 중국이 관심을 가지면 세계의 유통물량이 씨가 마른다. 중국사람들의 취향이 크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다 보니 카틀레야 품종 중에서도 크고 화려한 카틀레야 퍼프라타의 시장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추측된다. 카틀레야 퍼프라타는 2021년 초반 모 난원에서 2-3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카틀레야 중에서도 저렴한 품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구할 수 없어 부르는 게 값이다. 품종에 따라 촉당 10-100만원까지 호가가 형성된다.

난 테크를 제대로 하려면 1. 전 세계 시장 동향을 파악하라
난 테크를 실패 없이 하려면 엄청난 공부가 필요하다. 첫째, 전 세계 난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의 가격은 수요 공급 법칙을 따른다. 이 난초가 돈이 된다고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면 모든 사람들이 여기로 모여든다. 전 세계의 농가들도 수익을 위해 뛰어든다 그 과정에서 조직 배양으로 대량 생산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대량 생산이 이루어지면 몇 년 지나지 않아 가격이 폭락하게 된다. 취미와 작은 돈을 들였다면 피해가 적겠지만 오로지 돈을 위해서 큰돈을 들였다면 지금의 주식 하락처럼 반토막의 위험을 안게 된다. 국내 시장 동향과 해외시장 동향을 파악하여야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국지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인기가 있는 품종은 안정적이지 못하지만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다면 수요 시장이 넓어져 안정적인 가격대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난 테크 제대로 하려면 2. 품종의 번식 및 재배법을 확실히 숙지하라
카틀레야와 같은 난초들은 일반 관엽식물과는 재배환경 빛 재배법이 다르다. 난초의 번식 및 재배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다면 비싼 난초를 죽여 투자비용을 날릴 수 있다. 또한 수익을 내려면 번식이 잘되어야 하는데 성장 환경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면 식물이 죽지 않게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수익은 낼 수 없다. 난초의 재배법을 확실히 숙지하여야 한다.
난 테크를 제대로 하려면 3. 좋아할 수 있는 취미로 여유자금 안에서 시작해라
부동산 영끌, 주식 영끌족이 있다. 투자에서 영 끌은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자신이 여유자금으로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단기 수익을 위한 투자 측면에서 보면 비싼 품종을 비싸게 파는 것이 이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리스크도 크다. 난초를 기르는 데에는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든다. 특히 카틀레야는 성장 번식 속도가 다른 식물에 비해 느리다. 분주가 가능한 성묘까지 기르는데 시간이 많이 들며 그에 필요한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취미로 좋아할 수 없다면 고된 노동이나 다름없다. 또한 여유자금 밖의 출혈로 난 테크에 돌입한다면 여간 불안한 마음이 떠나질 않을 것이다. 불안은 투자 수익에 큰 걸림돌이 된다. 편안하게 즐기면서 투자 수익은 덤이라는 생각으로 난 테크를 시작하여야 한다.
난 테크를 제대로 하려면 4. 번식이 쉬운 품종은 피하자
번식이 쉬운만큼 전파가 빠르기 때문에 가격 하락의 위험성이 있다. 카틀레야 원예가 그동안 역사가 그렇게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가격이 형성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번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카틀레야는 새촉이 새로 나는데는 적당한 재배조건과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고가의 식테크인 몬스테라 등의 식물은 번식이 빠른 식물들이다. 한때는 잎 한 장 가격이 5.60만원 대였던 것이 번식이 쉬워지는 특성으로 공급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 난초하나를 슈퍼카와 바꾸었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베트남의 희귀 변이종 난초를 14억원의 슈퍼카와 바꾼 일이 뉴스 나왔다. 베트남은 덴드로비움 계통의 난초가 잘 자라는데 덴드로비움 아노스뭄 계통의 난초 중에서 희귀종이 나오면 고가로 거래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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